책가방 하나로 부산여행 - 첫째 날
[ 첫째 날 - 6/22(월)]
부산역 -> 서면 돼지국밥 골목, 송정 3대 국밥 -> 부전시장 -> 부산시민공원 -> 송상현광장 ->
부산 시립 미술관 (월 휴무) -> 동백공원 -> 해운대 해수욕장 -> 자갈치역 BIFF 거리 ->
용두산 공원, 부산 타워 -> 광안리 해수욕장 -> 왔다횟집 -> 광안해수월드
[ 둘째 날 ]
[ 셋째 날 ]
[ 넷째 날 ]
작년, 수능 전에 자갈치시장에 있는 현수막 하나를 봤는데
당시 : 실종? 여기가면 납치당하냐? 부산 혼자가면 안되겠네
구글에 자갈치시장 조심 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이 사진 보고 친구랑 수능끝나고 부산이나 가자!! 했다.
그리고 여행가기 2주 전 같이 곱쏘 먹다가 부산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일정을 짰다. 보기 흉하다. 왜냐면 대충 짰거든. 뭐 여유롭게 동네 마실나온마냥 둘러보면 되겠지 뭐~ 하고 생각했다.
가까운 곳끼리 묶어서 4개로 분류. 사실상 서면역이랑 부전역이랑 가까워서 3개로 나눈거다.
마침 3박 4일을 생각해 둔 터라 딱 맞았다.
그리고 뭘 챙길지 짐도 생각했는데 최대한 가볍게 가고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냥 하루 이틀 더 입지~ 하고 반팔 3벌 반바지 2벌, 속옷은 제대로 챙기고 ㅋㅋ 세면도구랑 걸칠거 하나 챙겼다.
그리고 화장품 서너개랑 휴지, 물티슈, 비닐봉지, 머리끈... 그리고 교통카드 기능이 되는 체크카드, 핸드폰, 배터리, 충전기, 렌즈. 끝.
쪼리도 들고 가긴 했는데 필요 없었다. 운동화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 해수욕장에서는 그냥 맨발로 다녀도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선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는 챙겨야된다. 친구 목 뒤쪽 다 탔다ㅠ
그리고
목표는 최대한 경치 구경을 하기로~~!! 경치 구경이 정말 좋다.
일요일 밤 출발. 4시 반쯤 도착하는 차. 그래서인지 그 북적거리던 열차 카페에 딱 두 명 있더라. 한 분은 거기서 발 뻗고 주무셨다. 이거 완전 손해보는 기분이었다. 입석으로 누워서 편하게 이동하네... 사람 적은 시간 이용하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
난 새벽이니까 잠을 잘 줄 알았다. 전혀!
학점 나올 시즌이었기 때문에, 대학도 달라서, 오랜만에 보니까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가 작은 목소리로 뜨문뜨문 울어댔다. 정말 귀여웠다. 거슬리지않는 꿀보이스... 기여어...
한시간인지 한시간 반인지 자고 나니 도착했다. 첫차도 못타는 시간이라 부산역 근처를 구경했다. 시내 쪽 말고 바다와 가까운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쪽으로 갔다. 바다를 보고 싶었다!
까마득한 새벽이었다. 열심히 걸어갔다. 근데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은 아직 공사중인 것 같았고, 주차장은 운동장 크긴데 차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이 절대 갈 리 없는, 공사로 인해 아직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걸었다. 가뭄처럼 다 갈라진 바닥을 걸으니 발자국을 남길 때마다 바삭바삭하고 쿠키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울타리가 있어서 결국 바다는 제대로 못봤다.
해가 뜨기 시작하니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다시 부산역으로 가서 이번에는 시내 쪽으로 갔다. 부산역 앞이니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즐비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첫차를 타고 아침을 먹으러 서면으로 갔다.
부산역 코앞에 지하철 역이 있었다. 1호선이다.
부산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과 달랐다.
1. 첫찬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다.
2. 사투리가 들린다. 멋있어!
3. 잘생겼다. (서울에서 잘생긴 사람 발견할 확률의 두 배가량은 되는 듯. 친구도 그렇게 말했다.)
4. 폭이 좁다. 서있는데 좀 답답했다.
5. 열리는 출입문은 3개다. 서울은 4개인데!!!
6. 좌석은 한 줄에 10칸이다. 서울은 7개!! (나중에 탔던 2호선은 6칸에 출입문 4개였다.)
7. 노선도는 글씨가 크고 조금 난잡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여전히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 많이 쓰고있었다.
서면역 3번출구에서 나와서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국밥 골목이 나온다. 국밥집 정말 많다!
그중에 송정 3대 국밥 집을 갔다.
지금 봐도 군침이 고인다.
나는 고기 순대 내장 다 섞었고 친구는 고기만. 이거 선택 가능하다. 한 그릇 6000원.
여기에 씨원블루 자몽 한 병 마셨다. 새벽부터 한잔 걸쳤다. ㅋㅋ
씨원블루 자몽 되게 맛있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것들 중에 자몽에이슬이 제일 맛있었는데 이것과 비슷했다.
벽면에는 하얀 가게 홍보 종이들이 붙어있었다. 방송에 나왔던 것.. 가격이 다른데보다 비싼감이 있다는데 그 이유는 뭔지.. 제일 오래된 집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써있는 그 당시의 전화번호와 가게명...
조금 어지럽고 방송 자랑이 많이 있다는 게 아쉬웠으나 그래도 맛있었으니까 패스
아주머니들이 이야기하시는데 다 사투리라서 신기했다.
그리고 순대가 되게 특이했다. 맛있었다. 늘 먹어왔던 순대는 당면의 그 물렁물렁한 느낌이 강했다면 여기서 먹은 순대는 입안에서 현미가 씹히는 느낌? 그리고 대추 맛도 낫던 것같고. 따로 순대 시키고 싶었는데 돈 아껴야해서 패스
김치는 내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조금 눅눅한 느낌이다.
다 먹고 서면역과 가까운 부전역 근처의 부산 시민공원으로 갔다. 골목을 들어가려니 부전시장이 있었다. 온통 생선, 오징어들이었는데 알고보니 그 쪽은 해산물 라인이었고... 가다가 민물 라인을 가게 되었는데.
개구리를 판다. 이거.. 식용인거죠?
국밥과 씨원블루 자몽으로 가득 채운 항마력이 떨어졌다.
자라도 판다... 작은 자라를 봤을 땐 그냥 키우려고 팔겠구나 했는데 큰 자라도 팔더라. 이것도 식용인거죠..?
항마력이 떨어진 채 부전역을 돌아 나왔다.
이런 허리정도 닿는 높이의 풀들을 지나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부산 시민 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들어서면 기다란 벤치들이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거기서 주무시고 계셨다.
가장 눈에 띈건 이 연못. 연못 정말 크고 이뻤다. 중간에 갈색 다리가 있고 그 위에 자주색 꽃들이 있었다.
저 멀리 팔각정이 보이는가.
시민마루라고 해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꽤 걸었던 터라 들어갔는데
누워있다가 그만 잠이 들었는데 나중에 누군가 깨웠다. 그 분은 경비아저씨... CCTV로 다 보인다고 여기서 자면 시민들이 뭐라한다고 일어나라고 하셨다. 잘거면 저어기 벤치에 가서 자라고 하셨다.ㅋㅋ 민망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꿀잠잤다.
여기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다. 부산에 오면 한 번 쯤은 왔으면 싶다. 워낙 조용한 경치를 좋아해서리!
잔디밭이 있는데 진..짜! 넓었다. 저 희미하게 보이는 나무들 앞까지 잔디니까...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된다.
너무 넓어서 중간에 화장실 가는데 되게 힘들었다.
이 꽃을 찍으러 걸을 때는 백사장처럼 모래가 잔뜩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낮에 가면 샤워기처럼 기둥 위에서 물이 나온다고 한다. 애들이 거기서 뛰어다니면서 놀 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이쁘니 낮에 가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나와서 걸었다.
이제 뭐할래? 9시야.
우리 광안리는 저녁에 가고. 지금 그럼 남은 일정이 뭐야? 해운대가서 6시간동안 놀고있어야 되는거야?ㅋㅋㅋ
첫 날 일정이 지나치게 여유로웠다. 다음 날부터는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송상현 광장이 보이는 길을 걸어 시립 미술관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부산 버스는 굉장히 난폭하다. 나와 친구가 가지고 있던 부산의 이미지에 잘 어울렸다.
맨 뒤에 나란히 앉으려고 친구가 걸어오는데 비틀거리고 도저히 몸을 가눌 수 없어서 앞자리에 앉았다. 나중에 알게됐는데
배차간격 안지키면 회사에서 벌금을 물게 한다더라. 안타까웠지만 그 전에 내 목숨이 위태로워서... 빽빽한 차도에서 커브를 시원하게 돌고 머리를 차벽에 박고 급정거 급출발하고 라이딩... 그치만 부산 사람들은 익숙한지 잘만 다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도착한 센텀시티 역. 지금까지 본 곳들과 달리 여기는 왤캐 건물이 좋은지, 따로 도시를 하나 만든 것 같았다.
벡스코 쪽으로 걸어가야 했다. 그리고 건물은 끝까지 좋았다. 시립 미술관에 도착하자
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ㅋ
그래서 해운대 가는 길에 있는 동백공원으로 갔다.
시립미술관부터 동백공원까지 시간도 남아서 걸어가는데, 아주 큰 길을 지나갔었다. 8차선도로 같았는데, 길 건너편 보이는 아파트들이 정말 높고 갓 지은 건물들 같았다.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다른 데보다 잘 사는 동네인가 싶었다.
동백공원 해안산책로를 도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운대는 안개가 짙어서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 덥지 않아서 놀러다니기에 날씨가 매우 적당했는데 사진 찍기에는 좋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다. 예쁘다.
안개낀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딱 적합한 날씨!
이렇게 해안산책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인어상이 나오고 좀 더 걸으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그 넓은 해운대 해수욕장에 사람 20명도 없었다.ㅋㅋ 가서 허벅지까지 담구고 조용히 놀다가 왔다. 북적거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한적한 해운대라니 꽤나 색달랐다.
발씻는데도 뒤에 있고, 화장실도 잘 되어 있었다.
차도가 보여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새벽에 잠을 못자서 그런지 계속 졸다가 서면역에서 내리려던걸 자갈치역 BIFF광장까지 가버렸다. 여기 되게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았는데 딱 눈에 띄었던게 납작만두!
이게 4000원이었나 5000원이었는데 만두 8개고 옆에 오징어 야채 무침 준다. 납작만두 위에 오징어 야채 무침을 얹어 입안에 넣으면 뜨거운데 매콤달콤하다. 야채가 많아 오징ㅇ야아아아채무침같았지만 그래도 맛있었고!!
오뎅이랑 떡볶이도 먹었는데 떡볶이는 좀 별로였다. 떡은 되게 굵고 소스에 잘라서 버무리지 않고 그냥 길게 두더라. 오뎅은 괜츈!
근데 아주머니가 주장이 강하셨다.
떡볶이 하나 주세요. 했는데 아주머니가 알겠다고 하시면서 떡 잘라서 주시는데 2인분이라는거다. 당황해서 아... 1인분만 주세요 하니까 떡 덜어주시고 오뎅은 얼마인가요 하는데 2개 1000원이라고 하셔서
그럼 2개 주세요 했는데 갑자기 이건또 2인분 사야된다고...
...
그치만 오뎅은 맛있었다 ㅋㅋ 근데 여기보다 태종대 순환버스 타는 데에서 파는 오뎅이 더 맛있다.
그리고 자갈치역에서 신호등 쪽에 있는 관광안내도를 보면서 고민하다가 용두산 공원을 갔다.
걸어서 가는데, 숙대 앞 오르막처럼 번화한 가게들이 많은 오르막 거리가 나왔다. 그 거리 끝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용두산 공원이 나온다. 올라가다가 벤치를 발견했다. 계속 걸으니 다리가 아파서 쉬다가 가방을 앞에 두고 고개를 푹 숙여 잤다. 사람들은 오르락 내리락 산책하는데 나랑 친구는 한시간 반 두시간 가량을 그렇게 잤다. 그러고 부산타워를 보러 올라가서, 경치 좀 구경하면서 마실거 마시고 광안리에 갔다. 그 때 쯤 되니 4시였다.
친구: 우리 내일도 이렇게 여유로우면 안돼
이 쯤 되니 심각했다.
버스를 타고 광안리역에 내려서 쭉 걸어갔다. 이렇게 광안대교가 보인다!! 야경도 멋있었는데 나는 낮이 정말 예뻤다. 햇살에 대교가 비쳐서 새하얬다.
바닥에 미역 같은 것들이 많았다... 당황. ㅋㅋ 밤에 보면 안보인다 ^_^
민락회센터가 있는 곳. 여기가 그렇게 바가지씌운다고 하던데. 그리고 저 쪽에 있는 길을 걸으면 횟집이 즐비해 있는데 호객행위가 심하다. 총각~ 아가씨~ 하면서 부른다. 아침에도 부른다.
부산에서 일하는 친구가 회 사준대서 기다리는데 어떤 분들이 큰 개들을 데리고 왔다.
리트리버랑 허스키 두마리..
허스키가 하얀색인건 또 처음이다. 허스키 둘 다 오드아인데 하얀색 아이는 갈색, 황토색 눈이었고, 검은색 아이는 갈색, 파랑색 눈이었다... 허스키의 매서운 그 눈빛이 되게 맘에 들었다. 그리고 리트리버는 여전히 귀엽다~
해가 저물면서 물살이 반짝이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계속 앉아있는데 갑자기 환호성이 들려서 소리에 홀려 가봤더니 바이킹이 있었다. 여기 바이킹 되게 신나보이는데 친구가 버스타면서 멀미를 해서 혼자타기가 뭐해서 안탔다. 나중에 가면 꼭 타야지. 월미도 바이킹처럼 되게 경사가 셌다.
그리고 마약토스트라는 걸 팔고 있는데... 정말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그 바탕에는 마가린을 덕지덕지 바르는 모습이 있었으나 참을 수가 없다 진짜 맛있다..
토스트를 다 먹을 때쯤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아는 집이 있다고 해서 따라가는데 해수욕장이랑은 조~금 멀었다. 수변공원쪽으로 쭉 걸어갔다. 수변공원 쪽에는 평상이 여러 개 있어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앉아 사온 회를 먹고 있었다. 회를 사서 식당으로 안올라가고 거기에 앉아서 먹으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찾아간 곳은 왔다 횟집! 제일 저렴한 코스를 시켰다. 인당 3만원.
습관이 안돼서 자꾸 먹다가 도중에 사진 찍는데 여기 꽤나 푸짐하다. 저거 초밥 해먹을 수 있게 밥도 주는데 10개 준다.
광어, 우럭, 숭어였나? 그리고 산낚지, 개불, 해삼, 멍게, 소라, 새우, 생선 구이... 다양하게 배불리 먹는 데 좋았다.ㅋㅋ
마지막에 매운탕을 먹는데 원래 밥한공기 뚝딱 먹는데 너무 배불러서 반 정도 밖에 못먹었다. 여기서 시원블루 자몽이랑 좋은데이 석류 마셨다. 진짜 자몽이 맛있다~
광안리 야경. 이게 계속 세로로 뭔가 흐르고 반짝반짝 빛나고 그러는데 제대로 안찍혔다. 여기 둑같은 곳에 앉아서 구경하면 좋다.
낮도 밤도 다 예쁘다. 광안리는 꼭 가야한다.
그리고 광안해수월드에 가서 잤다. 친구가 무슨 아쿠아 어쩌고 추천해줬는데 만얼마해서 식겁해서 만원 이하인 곳들을 찾았다.
수면실이 사우나에 없어서, 찜질방까지 해서 9000원이었고 친구는 더위를 타는 애라 조금 더웠다고 하는데 나는 괜찮았다. 충전기도 꽂을 수 있고 새벽되니 놀러온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꿀잠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