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IN PRAGUE

다시 프라하 살이. 삼 주간의 삶, 그리고 변화

라이꼬끼 2021. 11. 3. 06:02

So far, so good!

비트코브(Vítkov) 공원에서 본 지즈코브(Žižkov) 쪽 경치

 

Ahoj! 다시 프라하에 왔습니다. 반년만에 체코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그리고 생활 면에서는, 올해 공들였던 건강하게 사는 방식을 유지해보고 있습니다.

건강한 음식 먹기

유산균, 단백질, 야채를 신경 쓰고 있습니다. 프라하에서는 얼마 안 있어 변비가 생기는데... 요거트와 귀리가 별 소용이 없기에 이리저리 물어보다 양배추를 먹어서 효과를 보았습니다. 배추로 샐러드 해 먹을 때도 문제가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김치"의 부재가 큽니다.

꾸준히 운동하기

규칙적으로 하는 헬스에 이번에는 클라이밍을 평행하고 있습니다. 헬스는 한 주 정도 안 하면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오기 때문에... 살려고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습관이 됐고, 운동하고서 활력이 도는 게 얼마나 좋은 기분인지 알고 나니 더 즐겁게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변화

프라하에서의 첫 조깅

최근 발목 통증이 사라져서, 마침내 프라하에서 처음으로 뛰어보았습니다. 아직은 5분도 뛰기가 어렵고 가을 공기에 목구멍이 차가워지는 느낌도 어색하지만요.

 

조깅은 숲에서 해야지! Ďáblický háj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기

원래도 낮이 짧은 겨울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한국보다 짧은 체코의 겨울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듭니다. 해는 4시쯤에 지고, 이미 3시 즈음부터 어두워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마치고, 몇 분이라도 밝을 때 나가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프라하 vs 서울. 올해 가장 해가 짧을 날인 12월 21일. 보면 서울이 한시간 반 더 길다. / 출처: www.timeanddate.com

체코어 말해보기

프라하는 외국인이 많아서 영어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가 많이 늘 수 있었던 반면 체코어는 자주 써보지 못했죠. 게다가 당연히 언어는 자신감인데, 로컬 식당과 슈퍼만 가면 어찌나 주눅이 들던지요.

그렇게 2년을 체코어와 씨름하고 나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싹 사라졌습니다. 뭔 소용이야. 어차피 제대로 하지도 못할 거 안 할래! 필요하면 알아서 알아들으라 해... 그런 마음으로 맥주 한 잔 걸치고 케밥집에 가서 그냥 체코어로 주문해버렸는데 거기서 우연히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Dobrý den, jeden sýr doner a jeden doner klasic prosím.
안녕하세요, 치즈 케밥 하나랑 클래식 케밥 하나 주세요.

거기에 나는 사장님이 소스랑 빵 관해서 물어보실 때마다 네(Ano)가 아닌, (Jo)이라고 대답했고,
중년의 케밥집 사장님은 불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작지만 천 원의 팁으로 화해를 건넸다.

Na shledanou
(항상 발음이 꼬이는) 안녕히 계세요

 

드디어 체코어로 음식점에서 직접 주문해보고, 온라인 쇼핑하고, 슈퍼에서 물건이 없으면 물어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간신히 체코어 "유아기"를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