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IN PRAGUE

교환학생 준비 썰 - 휴학 생활, 휴학 맞니?

라이꼬끼 2018. 1. 15. 02:01

바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휴학 반 년 계획을 세웠다.


- 지원할 학교 선택 조건

1. 유럽 여행의 용이성. -> 유럽의 중간 지점에 있으면 좋겠다.

2. 토익만으로 갈 수 있는 학교. ->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3. 생활비는 저렴할 수록 좋다. -> 나는 돈이 없으니까...

4. 경쟁률 ->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떨어지면 안돼...


- 휴학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동아리 회장, 연구실, 아르바이트, 영어 공부, 연애 (실제로는 이 중 하나는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


-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은 남자친구인 영어를 잘하는 오빠가 토익 과외처럼 도와주기로 했고 나는 성은이 망극하여 꿀을 빨기로 했다.

그리고 토익도 좋지만 시간이 많으니 기왕 하는거 제일 싫어하던 영어와 친해지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책을 풀고, 듣고, 미드 영드 영화를 봤다. 하지만 그는 학생이라 바빠서 도와주지 못할 때가 많았고, 해커스 파랭이 빨갱이 책은 너무 어려웠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하기도 했다.


- 아르바이트는 얼마나 할 것인가?

하필이면 2017년 3월부터 용돈을 벌어야했다...(아오 진짜) 월에 100씩 벌어서 방학 포함 700 정도를 벌고 2017년 2학기는 그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그걸 실행하고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학원 알바와 서빙 알바를 병행했다.

그리고 연구실에 계속 나갔다. 동아리도 했고... 욕심쟁이다 나는... 그래서 학교를 매일 갔다.


시간을 잘 조절하여, 주말을 포함해서 하루 6시간 정도 알바하고 나머지 시간을 연구실과 동아리 일, 영어 공부에 할애했다.

그렇게 6월까지 4개월을 보내니 목표했던 금액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었다.

갑자기 그만 두게 되거나 가게가 망하는 경우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점수가 나와야 했던 7월, 딱 한 달만 학원을 한번 다녀서 점수를 최대한 올려봐야겠다 생각하고, 원래 하던 패턴에 종로에서 7시부터 두시간동안 학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잠이 극히 부족해지고 2주 정도는 두시간 정도만 자게 되어 별로 안좋아하는 커피를 매일 마셔야 했다.

학원은 숙제가 참 많았고 나는 다 해가지 못했다.

그래도 성적은 점점 오르는 게 느껴졌다... 빡세니까...


그리고 그 후 토익 시험날, 너무 잘보고 싶은 욕심에 손을 떨고 집중을 못했다. 맥박이 오르는게 느껴졌다. 망했다. 듣기가 항상 더 잘 나오는데 듣기는 말아먹고 독해는 그나마 했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좌절하면서 다음 학기에 도전해야하나 싶다가 친한 언니가 그래도 한번 더 보라고 했다. 나는 이미 토익 시험 끝나고 엠티랑 여행 다 계획해뒀는데...

멘탈 나간채로 신나게 놀고 와서 그냥 한번 더 시험을 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2주 뒤, 에라 모르겠다 태도로 긴장을 풀고 시험을 쳤다. 그리고 그 점수가 멘탈 나간 시험보다 100점 정도 올랐다.


역시 인생! 긴장 풀고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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